음식물처리기 1위 스마트카라, 초강력 모터 기술로 시장 평정

입력 2024-06-12 18:15   수정 2024-06-13 02:37

“치킨 먹고 남은 뼈 처리하기 곤란한 적 있지 않습니까. 싹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드려요.”

음식물처리기 제조기업 스마트카라를 이끄는 이은지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출시한 블레이드X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치킨 뼈뿐 아니라 달걀 껍데기, 생선 가시 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지만 악취가 나 가정에서 골칫거리였는데 이것까지 분쇄해 처리할 수 있도록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집에서 조리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009년 설립된 스마트카라는 음식물처리기 제조 외길을 걷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지난해 매출 390억원을 올려 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스마트카라 제품은 남은 음식물을 열로 건조한 다음 잘게 분쇄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모터 구동력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스마트카라는 2016년 모터 및 감속기 제조 중견기업 에스피지(SPG)에 인수됐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SPG는 5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소형 기어드 모터 제조사로 이 분야 국내 최강자로 불린다. 이 대표는 “블레이드X는 모터 토크(회전력)를 더 올려서 닭 뼈까지 분쇄할 수 있도록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처리기 사용자의 또 다른 고민은 기기에서 올라오는 악취다. 스마트카라는 장기간 연구개발(R&D)을 통해 필터 수명은 늘리고 악취를 줄이는 활성탄 필터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필터 가격이 비싸고 자주 교체해야 한다는 불만이 늘자 최근 ‘리필 필터’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필터는 플라스틱과 탄으로 구성된다”며 “플라스틱은 유지하고 탄만 따로 판매해 재활용할 수 있는 필터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8년 해외영업 총괄로 스마트카라에 합류한 뒤 2020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이준호 SPG 회장의 장녀로 2세 경영인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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