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관광지 여자화장실에 사용 시간을 측정하는 타이머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윈강석굴(雲岡石窟) 관광지가 최근 화장실 논란으로 석굴 전경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윈강석굴 여자 화장실 칸막이 위에는 발광다이오드(LED)로 된 타이머가 설치돼 있다. 해당 칸이 사용 중이 아니면 초록색으로 '무인'(無人)이라고 표시되고 사람이 들어가면 빨간색으로 바뀌어 언제 들어갔는지를 분, 초 단위로 표시한다.
이 영상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지 매표소 주변 화장실에서 촬영해 지역 신문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관광지 한 직원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머를 설치했다"며 "매표소 주변뿐만 아니라 원강석굴 관광지 내부에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화장실을 오래 쓴다고 해서 중간에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타이머가 있다고 해서 5분, 10분 단위 등 시간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에 타이머가 설치된 것은 지난 5월 1일부터였다고 한다. 최근 들어 방문객들이 급증해 심각한 화장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기준으로 관광객 300만명이 방문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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