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I 기술·잠재력 강해…'코리아 디스카운트' 불식시켜야"

입력 2024-06-12 06:12   수정 2024-06-12 06:40



“실제 사람과 구분할 수 없는 ‘버츄얼 프렌드’와 함께 게임하는 시대가 곧 올 겁니다.”
이강욱 UW메디슨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겸 크래프톤 본부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열린 ‘비욘드 아시아 테크 서밋 2024’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게임 분야에서의 AI’를 주제로 강연한 이 본부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은 기존에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며 “사용자와 언제 어디서든 함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버추얼 프렌드를 통해 게임의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회사(VC)인 A2G캐피탈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기업과 스타트업을 미국 현지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AI 기술이 전 산업 영역에 걸쳐 적용되는 만큼 한국의 AI 기술과 역량에 대해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한국계 기술·투자업계 관계자들을 겨냥한 행사인 만큼 모든 일정이 영어로 진행됐다. 공경록 A2G캐피탈 대표는 “한국의 AI 기술에 대한 인지도는 미국 현지에서 그리 높지 않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불식시키기 위해 누군가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차인혁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디지털 트윈 태스크포스팀장(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 참석해 한국 정부의 디지털 혁신 노력에 관해 발표했다. 이어 김호식 SK하이닉스 상무가 ‘AI 시대 메모리’를 주제로 발표해 주목받았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 중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고 있는 생성AI 수혜주다.


이와 함께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 백승욱 루닛 의장,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겸 프렌들리AI 창업자 등도 참석해 자사의 AI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공 대표는 “기술력, 잠재력을 갖춘 한국의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A2G의 목표”라며 “이번 행사가 보다 많은 한인 창업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통찰력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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