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샀다가"…中 직구 어린이 스티커북, 유해물질 기준치 269배

입력 2024-06-13 07:17   수정 2024-06-13 07:18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스티커북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13일 테무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완구 및 유아용 섬유제품 11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용 스티커북에서는 플라스틱 가공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INP)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스티커북 겉 필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11배, 내용물인 스티커에서는 269배가 각각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나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해물질로 꼽힌다.

공룡 발굴 완구는 장난감 공룡을 발굴하는 도구의 끝부분이 상당히 날카로워 물리·기계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들이 제품 사용 시 베임이나 찔림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스티커북과 공룡 발굴 완구 모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됐다.

서울시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외에 다른 해외 플랫폼까지 검사 대상을 늘리고 검사 대상 제품을 기존 어린이 제품에서 위생용품 등 생활용품까지 확대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6월 셋째 주에는 위생용품(일회용컵·빨대·종이냅킨 등), 넷째 주에는 어린이 섬유제품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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