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 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25·미국)가 여자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고 13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AS는 이날 "토머스는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는 '비엘리트 부문'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며 "토머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고,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국제대회뿐 아니라, 미국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엘리트 부문' 여자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했었다. 이는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한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간 규정상 성전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할 경우에 한해 여성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지만, 국제수영연맹이 이같이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토머스는 2022년 6월부터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에 토머스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CAS가 국제수영연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살아오던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작해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했다. 남자 선수 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 400위권에 그쳤던 토머스는 여성부로 출전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500야드(457m) 자유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다만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자 대학 선수를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2023년 7월 토머스의 대학팀 동료였던 한 여성은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 "저와 팀원들은 키가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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