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전당대회 출마를 포함한 당내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30대 소장파인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개혁을 전혀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면서 '한동훈 대세론'이 거론된 가운데, 김 의원이 판을 흔드는 역할을 하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당의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그 가운데서 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전당대회 주자로 나가는 방법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 대표 출마에 거리를 뒀던 것에 대해선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비상대책위원회가 쇄신, 변화하는 모습들이 전혀 안 느껴지기 때문에 여당의 일원으로서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도 "사실상 퇴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원) 100% 전대룰은 좀 이상했던 것이라 생각이 된다"며 "그러면 적어도 그전에 있었던 전대룰 정도까지는 돼야 우리가 변화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텐데, 7대 3보다도 더 퇴행한 8 대 2가 됐기 때문에 국민들이 보시기에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구나. 이 상태가 좋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필요성은 더 절실해진 것"이라며 "비대위가 내린 결론이 못마땅하더라도 존중하고, 그 가운데서 제 역할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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