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S&P500…'엔비디아 의존' 갑론을박

입력 2024-06-13 18:34   수정 2024-06-14 01:0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S&P500지수가 최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빅테크 의존도가 커지면서 현지 전문가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수 상승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애플 주가가 번갈아가며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애플 등 3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9조6252억달러(약 1경3219조2497억원)를 기록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전체 시총인 45조4160억달러(약 6경2374조3344억원)의 21.2%에 달한다. 이날도 엔비디아(3.55%)와 애플(2.86%) 주가가 급등하면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5.71포인트 오른 5421.03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치를 다시 썼다.

경제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이들 3개사 시총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말부터다. 당시 투자 전문가 사이에서는 우려가 컸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이후 S&P500 시총 증가분의 35%가 엔비디아 한 종목에서 나왔다”며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S&P500지수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5거래일간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은 0.94%에 그쳤지만 S&P500지수는 8거래일 중 6일간 상승세를 보였다고 배런스는 짚었다. 수치는 애플이 견인했다. 애플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0.33% 뛰었다. 애플은 그간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더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시장전략가는 “빅테크 주가가 반드시 엔비디아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현재 랠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우려가 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몇몇 빅테크의 상승세가 다른 기술주에도 온기를 퍼뜨린다는 점에서다. 유명 차트 분석가 프랭크 카펠레리는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XLK)’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이 엔비디아와 함께 오르고 있다”며 “소수 빅테크 의존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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