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하는 '원외 당 대표 한계론'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려울 때 지금까지 비대위원장으로 오신 분들은 대부분 원외 인사였다"며 "우리 당이 어려웠을 때 한동훈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셨을 때도 원외 인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원외가 안 되고, 이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전날 "원외 당 대표를 모셔보기도 했는데 어쨌든 싸움의 전장, 정치의 전장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의 경우 그런 부분에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다.
장 수석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선 "제가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장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관해 "당원들이 원하고 당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고 하는 많은 분의 뜻을 따라 출마하는 것 또한 저는 가장 적극적인 행태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견제에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이 (당 대표)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나.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리 당의 혁신 방안이나 연금 개혁 등 미래 비전에 대한 경쟁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0~23일 후보 등록을 받아 25일 전후로 명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한 주자들은 그 전까지 출마 여부를 밝혀야 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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