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에 들어설 예정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설계 변경안과 관련해 14일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시에 따르면 양측 실무진은 이날 오후 실무 협의를 열고 GBC 설계 변경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면담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며 "실무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 간 얼마간 입장차를 확인했다. 입장차를 좁혀가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변경안은 중대한 변경에 해당하며, 일반적·제도적 절차로서 추가 협상 없이 계획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협상을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상단을 꾸려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그룹 측은 설계변경을 위해 재협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 간 이견의 핵심은 GBC 최고층 빌딩 층수다. 현대차그룹이 애초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지으려던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바꾸겠다고 설계안을 변경하자, 인허가 주체인 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며 제동을 건 상태다.
2016년 현대차그룹과의 사전협상에서 105층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올리는 대신 공공기여 등을 줄여주기로 했는데, 기존 설계를 대폭 변경하려면 협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앞서 2차례 현대차그룹에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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