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버섯커가 불붙인 '키우기 게임'…하반기 신작 쏟아져

입력 2024-06-14 18:05   수정 2024-06-15 01:37

‘키우기 게임’과 ‘난투형 게임’이 국내 게임업계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 리소스를 투입하는데 많은 이용자와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 하반기 키우기 게임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일곱 개의 대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출시한다. 위메이드는 ‘팔라딘키우기’ ‘용녀키우기’ 등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IP 기반의 키우기 게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우기 게임은 이용자가 캐릭터를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이며 재화를 수집해 성장하는 장르를 일컫는다. 조작이 간편하고 보상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강점을 내세워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키우기 게임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 넷마블이 내놓은 ‘세븐나이츠 키우기’부터다. 넷마블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2개월 만에 매출 550억원을 달성하며 넷마블의 적자 탈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작년 12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버섯커 키우기’(사진)가 유행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즈가 개발한 이 게임은 한국 게임시장의 매출 상위권을 독차지한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수십 명이 좁은 공간에서 싸우는 난투형 게임도 게임업계가 하반기 눈여겨보는 격전지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 난투형 게임인 ‘배틀크러쉬’로 100개국 콘솔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난투형 게임의 최대 강점은 넓은 이용자층이다. 앱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핀란드 슈퍼셀의 난투형 게임 ‘브롤스타즈’는 지난달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242만 명으로 이용자가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 자리에 올랐다. 슈퍼셀은 지난달 또 다른 난투형 게임인 ‘스쿼드 버스터즈’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사전 예약자 4000만 명을 확보했다.

게임업계는 콘텐츠 시장을 두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와 경쟁하는 처지다. 최근 게임사들이 OTT처럼 이용하기 쉬운 게임을 내놓은 배경이다. ‘리니지 라이크’ 위주로는 게임 시장을 더는 키울 수 없다는 위기감도 업계에 팽배하다.

이승우/이주현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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