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몇권 읽더니…AI, 만화영화 한편 '뚝딱'

입력 2024-06-14 18:45   수정 2024-06-15 02:25

국내 웹툰산업의 새로운 변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다. AI를 적절히 활용하면 제작 비용을 줄이면서도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나온 웹툰 ‘너와 나의 눈높이’(사진)는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 플랫폼에서 인기 순위 2위까지 오르며 ‘역주행’했다. 이 웹툰이 영상화돼 애니메이션 플랫폼 라프텔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 영상 콘텐츠를 만든 투니모션은 AI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투니모션은 웹툰의 이미지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의 80% 정도를 없애버렸다. 영상의 목소리도 AI를 활용해 인력과 시간을 단축했다. 이 업체는 지난 2년 동안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여섯 편을 제작했다. 보통 장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드는 데 2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웹툰 제작에 AI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생성형 AI 웹툰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이 지난 4월 진행한 ‘젠버스’ 프로모션 행사는 조기 마감됐다. 이 회사의 목표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웹툰 창작자가 몰리면서다. 10장의 학습용 이미지를 입력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면 AI가 웹툰을 완성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언로켓 관계자는 “미드저니 등 기존 이미지 AI 서비스로는 캐릭터를 똑같은 느낌으로 다시 그리기 힘들다”며 “독자 AI 기술로 연재 지각, 휴재, 작붕(작화 붕괴) 등 웹툰 제작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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