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김밥 해외시장 판 커진다…사조대림도 미국에 본격 수출

입력 2024-06-14 18:33   수정 2024-06-15 01:33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냉동김밥이 K푸드 유망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였던 냉동김밥 수출 전선에 대기업이 속속 합류하면서 판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조대림은 한식 레시피를 담은 냉동김밥 3종을 출시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초도 1·2차 물량과 추가 발주 물량을 합해 모두 36t이 미국행 배에 실렸다. 이는 김밥 15만5000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사조대림은 앞으로 매달 7만2000줄가량을 수출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의 냉동김밥은 검수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미국 내 한인 식료품 체인인 ‘H마트’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조’에도 조만간 입점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이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조대림은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6만1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쳤다.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등 그룹주 주가도 일제히 29%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대기업인 사조대림이 냉동김밥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용 냉동김밥은 우양이나 올곧 등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사조대림이 냉동김밥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배경이다.

하지만 냉동김밥이 라면과 함께 K푸드 열풍을 이끄는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냉동김밥과 즉석밥 등을 포함한 쌀가공식품의 올해 1~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었다.

사조대림은 식품업계에서 ‘김밥세트 강자’로 꼽힌다. 김밥에 들어가는 김과 맛살, 햄, 참치 등 밥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재료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선’ 브랜드로 김밥세트도 판매 중이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냉동김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김밥과 관련해 이미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사조대림이 선보인 냉동김밥은 참치김밥, 유부우엉김밥, 버섯잡채김밥 등 3종이다. 참치김밥에는 사조대림의 고품질 참치 원물을 넣었고, 유부우엉김밥은 우엉과 유부에 짭짤한 양념을 더했다.

식품업계에선 사조대림의 가세로 주요 식품사 간 냉동김밥 수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냉동김밥을 생산해 일본 호주 등에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냉동김밥의 국내 생산이나 미국 등 진출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부터 올곧을 통해 위탁생산한 냉동김밥을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를 적용해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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