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딴판이었다. 세 개 회사 중 유일하게 화물사업을 하고 있는 점, 한국투자증권 등 탄탄한 재무적투자자(FI)를 우군으로 확보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에어인천이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단거리 화물 운송사였던 에어인천은 단번에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떠올랐다. 에어인천은 현재 운행하는 소형 화물 전용기와 아시아나항공의 대형 화물기를 적절히 배치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19.4%로 대한항공(45.2%)에 이어 2위다.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를 포함해 모두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60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네 개 분기 기준(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300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건 화물사업 독과점 문제 해결이 제3자 매각을 통해 풀리면서 양사 통합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유럽 네 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13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남은 건 미국 하나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미국 정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법인은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신정은/차준호/박종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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