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 풍부한 2차전지 소재인 몰리브덴과 반도체 소재인 텅스텐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즈베키스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핵심 광물 공급망 협정'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또 "양국이 우즈베키스탄 치르치크시에서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 내에 시험생산동을 이번에 가동하기 시작해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와 공급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춘섭 경제수석도 브리핑에서 "리튬, 몰리브덴, 희토류 등 공동 지질 조사에서 탐사, 개발, 정련, 제련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공동 탐사에서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한국 기업이 우선으로 참여할 기회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차장은 정상회담의 "대규모 수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며 "특히 고속철 차량을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기로 함으로써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열차가 수출됐다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며 "2026년이 되면 고속철 차량 시장이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며, 모로코·폴란드 등도 고속철 차량 구입을 위한 국제 입찰을 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다른 성과로 양국 간 현재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심화·확대키로 한 점도 들었다.
김 차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있고, 가장 풍부한 노동력, 가장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국가 중 고려인이 가장 많아 우리와 유대감이 돈독한 만큼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점도 성과로 제시했다.
김 차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0년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을 때 북한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우리 대북정책을 일관적으로 지지했다"며 "또 중앙아시아 5개국 간 비핵지대 조약을 제안했고, 2006년 이를 체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역내 평화와 비확산 체제를 선도하는 모범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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