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테이블에서 페트병에 아이 오줌을 누게 하고 이를 버리고 간 부모가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씨는 식당 공식 SNS 계정에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아이 엄마는 식탁에 있던 페트병에 아이의 오줌을 받아주고 있었고, 아이 아빠는 이에 개의치 않고 음식을 자르고 있었다. 오줌이 든 페트병은 테이블 밑에 두고 갔다.
A씨는 "장사를 1년 동안 하다 보니 참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하지만 이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한창 바쁜 시간대에 요리하고 있던 찰나, 아르바이트생이 다가와 '7번 테이블에 페트병이 있는데 좀 이상하고 수상하다'고 했다. 페트병이 수상할 게 뭐가 있나 싶어 가봤는데 테이블 밑에 놓인 페트병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페트병에 담긴 건 소변이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을 불러 재차 확인해 봐도 노란 물이었고, 페트병에는 습기가 차 있었고 따뜻했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확인해 보니 진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뚫고 다가오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아이가 소변을 보던 그 시간대에는 이미 다른 손님들로 가게가 북적이던 때였고, 우리 가게에는 화장실이 있다. 다른 손님들도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데 화장실이 아닌 홀에서 아이 소변을 보게 하시다니. 다른 손님이 식사하다가 그 장면을 목격하고 컴플레인 걸거나 입맛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손님이 가게에 예약 방문한 것을 알게 된 A씨는 곧바로 전화해 "테이블을 치우다가 소변으로 확인되는 페트병을 발견해서 연락드렸다. CCTV를 확인한 결과 테이블에서 소변보게 한 장면이 확인됐다. 저희 매장에는 화장실이 있고, 다른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시는데 홀에서 이러한 행위는 다음부터 조심히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은 "아이가 소변본 페트병을 치우는 걸 깜빡했다. 죄송하다"고 했지만, 화장실이 아닌 테이블에서 아이 오줌을 누게 한 행위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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