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숲, 홍릉시험림에서 만난 특별한 친구들

입력 2024-06-16 09:39   수정 2024-06-20 09:22



지난 5월 28일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20명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운영하는 홍릉시험림을 방문했다. ‘홍릉숲’이라고도 하는 이곳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과 성북구 상월곡동에 자리 잡고 있다. 총면적 41.8헥타르(41만8000㎡)로 축구장 56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도심 속에 이처럼 거대한 인공 숲이 만들어진 데에는 사연이 있다. 원래 이곳은 조선 말기 왕비인 명성황후의 능(무덤)이 있던 곳이다. 능 주변을 장식하고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인 셈이다.

하지만 1922년 임업시험장이 설치된 뒤로는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심고 키우며 연구하는 곳이 됐다. 현재 정식 명칭은 ‘홍릉 산림과학 연구시험림’. 다양한 식물의 생육 환경뿐만 아니라 산불, 산사태, 병충해, 이상 기후와 미세먼지 등이 숲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곳이다. 조재형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 부장은 “홍릉시험림은 100년 이상 된 숲”이라며 “숲이 우리 인간에게 어떻게 풍요롭고 이로운 가치를 가져다줄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y 문혜정 기자
130살 넘은 반송나무와의 만남

황유민 주니어 생글 기자
화성금곡초 5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로서 홍릉숲에 다녀왔다. 평소에도 자연과 나무, 꽃 등을 좋아해 취재하러 가기 전부터 기대되었다. 숲속에 들어가니 각양각색의 풀과 울창한 나무가 기자단을 반겨 주었다.

홍릉숲에는 커다란 반송나무가 있다. 이곳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다. 1892년생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굵은 가지가 우산처럼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 있었다. 사람 몇 명이 손을 잡고 둥그렇게 둘러싸도 모자랄 만큼 나무줄기가 굵었다. 2007년 1월 설해를 입어 큰 가지 두 부분이 손상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정말 많은 종류의 풀과 나무를 보았다. 이름이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참취’ ‘꿩의밥’ ‘너도밤나무’ 등이었다.

홍릉숲은 우리가 본 것보다 훨씬 넓다. 시간 관계상 다 보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풀과 나무가 있어 심심할 틈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들도 홍릉숲에 가 보기를 추천한다.


숲과 함께한 재미난 하루

정시우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북성초 2학년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시험림에는 풀과 나무가 정말 많았다. 나무 종류가 2000여 종이나 된다고 했다. 뱀딸기도 보았는데, 먹을 수도 있는 열매라고 했다. 한번 먹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연못에서 잠자리를 보았는데, 아주 멋있었다. 올챙이도 있었다. 연꽃도 보았는데 연꽃은 낮엔 활짝 피고 밤에는 꽃봉오리가 오므라진다고 해설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다.

거미도 있었다. 처음에는 소금쟁이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거미였다. 개구리밥도 보았다. 숲속이라 그런지 까치를 비롯해 새가 많았다. 새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벌은 좀 무서웠다. 함박 나무꽃도 보았는데, 이 꽃을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리 엄마는 예쁘다고 사진을 찍었다.

국립나무병원도 있었다. 국립나무병원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숲을 한 바퀴 돌고 와서 딱따구리를 처음 보았다. 나무를 쪼고 있었다. 재미나고 신기했던 하루였다.


공기가 좋은 숲, 홍릉숲에 가다!

권유빈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금나래초 4학년


공기가 좋은 숲, 홍릉숲에 다녀왔다. 나무와 풀마다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귀여운 이름의 식물이 많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부장님이 오셔서 홍릉숲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숲은 나처럼 비염이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나무가 지역의 환경과 잘 맞지 않으면 살지 못하고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숲을 돌아다녔다. 여러 가지 식물을 보았는데, 그중에서도 타임캡슐을 묻은 나무에 관심이 갔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성과를 담아 놓은 타임캡슐이라고 한다.

문배나무도 신기했다. 이 나무는 홍릉숲에서 처음 발견된 기준표본목이다. 기준표본목은 다른 나무의 종류를 판별할 때 기준이 되는 나무를 뜻한다. 의미 있는 정보였다.

공기도 좋고, 볼거리도 많고, 비염 환자에게도 좋은 홍릉숲. 주말에는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파랑새 소리 듣고, 딱따구리 보았어요

김지유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선린초 4학년


홍릉시험림에 다녀왔다. 날씨가 맑아 숲을 걷기에 좋았다. 홍릉 시험림은 역사가 100년이 넘은 곳이다. 옛날에는 왕릉이 있었다.

두 조로 나누어 숲을 돌아봤다. 우리 조는 가장 먼저 연못으로 갔다. 우렁이를 보았다. 우렁이도 나방, 개구리, 카멜레온처럼 천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위장한다고 한다. 등껍질에 이끼를 붙이는 것이 우렁이의 위장 방법이다.

지나가던 길에 열매를 보았다. 고욤나무 열매라고 해설사님이 말씀하셨다. 학교 운동장에서도 보았던 열매의 이름을 알게 돼서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산수유도 있었다.

숲속에서 파랑새 울음소리가 들렸다. 우리나라에 파랑새가 있는 줄은 몰랐다. 딱따구리도 보았는데,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놀랐다.

엄청나게 큰 소나무도 있었다. 이런 멋진 나무를 인간이 베어 낸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종이를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 멋지고 신비로운 곳이 더 많아질 것이다.


과거엔 명성황후 능, 유서 깊은 홍릉숲

윤예주 주니어 생글 기자
부천 중흥중 1학년


홍릉시험림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식물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곳입니다. 식물에 관한 실험도 합니다.

이곳이 ‘홍릉시험림’이라고 불리는 데는 역사적 유래가 있습니다. 1897년 이 지역에 있던 명성황후 능의 이름을 ‘홍릉’으로 지었습니다. 이후 명성황후 능은 남편인 고종 황제의 능이 있는 남양주로 옮겨졌습니다.

옛날 왕릉 주변에는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이것을 왕릉 숲이라고 합니다. 홍릉시험림도 원래는 왕릉 숲이었는데, 홍릉을 옮긴 뒤 수목원으로 바뀐 것입니다.

홍릉시험림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약 20년 전에 2035종의 식물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해설사님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나무에 이종 기생균의 포자가 날아오면 가지에 커다란 혹이 생깁니다. 이 혹을 부엉이가 방귀를 뀌어 생긴 혹이라는 의미로 ‘부엉이 방귀’라고 합니다. 부엉이 방귀가 있는 소나무 가지는 모양이 특이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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