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ETF 수익률 '울상'…반짝 반등 후 트럼프 쇼크에 하락

입력 2024-06-16 19:00   수정 2024-06-17 01:07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출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업황마저 부진한 가운데 미국 대선까지 변수로 부각되면서 하반기 2차전지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기업 포스코퓨처엠의 비중이 가장 높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올해 들어 24.35% 하락해 국내 주식형 ETF(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2차전지TOP10’은 같은 기간 23.73% 하락했다. 이외에도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22.88%), ‘KBSTAR 2차전지TOP10’(-22.22%), ‘SOL 2차전지소부장Fn’(-20.58%) 등 대부분의 2차전지 관련 ETF가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2차전지 ETF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널뛰고 있다. 올 들어 줄곧 하락세였던 TIGER 2차전지TOP10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달 첫째주 9.7%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재차 전기차 지원 정책 폐지 입장을 밝히면서 2차전지 ETF는 ‘깜짝 반등’을 멈추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지난 13일 미국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미국 대선 국면이 본격화할수록 2차전지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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