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판매로 버티는 면세업계

입력 2024-06-16 18:22   수정 2024-06-17 01:08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점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기내·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면세 혜택이 큰 주류·담배가 잘 팔린 덕이다.

16일 관세청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의 기내 면세점 매출은 2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2938억원)의 94% 수준이다. 올해 1~4월 매출도 1000억원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기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 4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가 비행기 운항편이 늘어나자 2022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과 비교해도 회복세가 빠르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2019년(24조8586억원)의 절반가량인 13조7586억원에 그쳤다.

주류·담배 등 알짜 제품의 역할이 컸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기내 면세점은 여행에서 돌아올 때 미처 사지 못한 기념품이나 들고 다니기 어려운 주류 등을 사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시내 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에 견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내국인이 주 타깃인 입국장 면세점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5월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은 첫해 346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13억원, 2021년 55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391억원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 1102억원으로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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