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금행사에 줄리아 로버츠(56), 조지 클루니(63) 등 할리우드의 거물급 스타들이 출동했다. 행사 직전 모인 후원금이 2800만달러(약 38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젊은 셀럽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치를 기피하는 젊은 셀럽들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가 16일 로스앤젤레스맬피콕 시어터에서 진행한 선거 모금행사에 참여한 셀럽은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 외에도 제이트 베이트먼(55), 캐서린 한(50), 잭 블랙(53), 셰릴 리 랠프(67), 바브라 스트라이샌드(82) 등이다. 모두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의 ‘스타 파워’는 주로 50세 이상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 대선 광고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올해 80세다. 이번주 모금 캠페인에 서명한 가수 캐럴 킹은 82세다.
할리우드의 거물급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조직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77세다. 또 다른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인 제프리 캐천버그(73)는 바이든 캠프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바이든 캠프는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젊은 스타들이 지지에 동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젊은 유권자 지지층을 강화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30세대 셀럽들은 정치를 기피하고 있다고 정치·연예계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라고 WSJ는 짚었다.
실제 지난 대선과 비교해 바이든 대통령은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월 WSJ 여론조사에서 18~29세 유권자의 50%가 바이든 대통령을,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선 대선 국면에서의 같은 연령층에서 바이든 대통령(61%)이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20%포인트(p) 넘게 앞섰던 데서 격차가 대폭 줄었다.
셀럽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래퍼 카디 비(31)는 최근 인터뷰에서 어느 후보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헀다. 가수 챕펠 로안(26)도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기념한 백악관 초청 공연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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