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적 근대 구상작가 8인의 작품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리는 6월 경매에 박수근, 도상봉, 박고석, 윤중식, 김인승, 최영림, 임직순, 권옥연 등 근대 구상작가 8명의 작품을 내놓는다. 이번 경매에는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고미술품 125여 점이 출품됐다. 낙찰추정가만 약 104억원 어치다.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 '근대를 수놓은 작가들'을 주제로 한 섹션을 별도 마련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한국 근대 화단을 만들고 발전시킨 대표 예술가들의 명작을 조명한다. 이들은 당시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 미술의 화법을 한국화에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펼친 작가들이다.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작가 박수근의 1962년 작품 '농악'이 시작가 1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농사일을 마치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박수근 회고전에 출품되기도 했다.
국내 1세대 서양화가이자 근대를 대표하는 구상화가인 도상봉의 '정물'은 추정가 3000만~8000만원에 출품된다. 은은한 빛깔로 표현된 백자가 담긴 격조 있는 작품이다. 도상봉은 백자 항아리에 담긴 국화, 라일락 등을 즐겨 그린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장미와 모란을 많이 그려 '장미 화가'라는 별명이 붙은 김인승의 정물화는 1500만~3000만원에, '산 사나이'로 불린 박고석의 강렬한 치악산 풍경화는 1500만원~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굵은 윤곽선, 두터운 색채를 사용한 윤중식의 '어항이 있는 정물'도 추정가 1000만원에서 4000만원에 출품됐다.
해외 부문에는 20세기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가 추정가 3억~4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희소성이 높은 레드, 블루, 그린의 조합으로 구성된 작품이라 더욱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우고 론디로네의 'funfzehnterjanuarzweitausendsieben(작품의 뜻은 '15, januar 2007')'은 추정가 2억~4억 원에, 마리 로랑생의 'Jeune Femme Assise'이 6000만~1억 2000만원에, 탐 웨슬만의 'Still Life with Four Roses and Pear'가 5000만~1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모든 경매 출품작은 15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6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6일 당일에는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할 수 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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