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플레이 패스를 지난 11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2019년 미국에 처음 선보인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카탈로그에 포함된 유료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한 달에 6500원이다. 연간 구독하면 5만5800원으로 12개월치 월간 구독보다 2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할인 혜택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플레이 패스가 적용된 게임에서는 매달 6500원어치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을 사용해 앱 결제로 게임 내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전체 게임을 합산해 6500원을 할인받는 게 아니라 개별 게임마다 할인이 적용된다. 구글플레이 패스에 포함된 게임 10개를 즐기는 경우 6만5000원어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로는 넥슨, 넷마블 등이 구글플레이 패스에 입점했다. 넥슨은 축구 게임 ‘FC 모바일’ ‘EA스포츠 FC 온라인 M’을 비롯해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구글플레이 패스에 포함시켰다. 인기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M’,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 등을 제외한 주요 모바일 지식재산권(IP) 전반을 담았다.
넷마블도 지난달 출시한 최신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비롯해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구글플레이 패스에서 선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구글플레이 패스의 국내 도입이 게임사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 내 상품의 첫 구매 장벽을 낮춰 이용자들의 추가 결제를 상대적으로 쉽게 유도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는 수익 창출 경로를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독형 서비스 입점이 게임사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BM)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구글플레이의 국내 영향력이 더 커지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플레이가 국내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모바일 게임 유통을 사실상 독점한 가운데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계속 묶어두는 ‘록인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구글플레이의 안드로이드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을 80~90% 정도로 추정한다. 최고 30%로 높은 구글플레이의 인앱(앱 내) 결제 수수료에도 원스토어 같은 대체 앱 마켓에 게임사들이 입점을 꺼리는 이유다.
구글플레이 패스와 같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미 해외 주요 플랫폼 업체들이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대부분 게임업계가 수혜를 본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2022년에도 성과가 저조했다.
MS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엑스박스 게임패스 가입자 증가율은 각각 37%, 28%였다.
스스로 제시한 목표치인 48%와 73%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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