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매출채권 600억 유동화 추진

입력 2024-06-17 15:03  

이 기사는 06월 17일 15: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할 계획이다. 관계사인 효성티앤씨에 원자재를 납품하면서 받은 매출채권이 유동화 대상이다. 매출채권 유동화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유안타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600억원어치 매출채권을 유동화한다. 이달 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할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관계사인 효성티앤씨에 스판덱스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섬유 원자재를 납품한다. 효성화학의 연 매출의 10% 이상이 효성티앤씨에 납품하는 원자재에서 나온다. 지난해 매출 2조118억원 가운데 11%인 2321억원이 효성티앤씨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신용등급은 A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지난 2월 BBB+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편이다.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되기도 했다. 효성화학 부채비율은 6000%로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실패해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물량을 전부 떠안았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베트남 프로젝트의 영향이 크다.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베트남법인(효성비나케미칼)이 2020년 2분기 이래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378억 원을 본 뒤 올해도 영업손실 1700억 원 안팎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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