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첫 국제회의가 반쪽짜리 성과만 거둔 채 막을 내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니트발덴주 뷔르겐슈토크에서 100여 개국 대표가 모인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78개국의 공동성명 채택과 함께 16일 마무리됐다.
성명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지지하고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분쟁 상황을 ‘전쟁’이라고 공식 규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양국 전쟁포로 석방과 우크라이나 아동·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원칙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원칙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 회의에 당사자인 러시아는 불참한 까닭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종이호랑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러·중이 주도하는 경제 협력체 브릭스(BRICS) 소속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는 불참했다. 브릭스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 등도 서명하지 않았다. 중국은 아예 회의에 불참했다. AP통신은 “전쟁 피로로 인한 것”이라며 “유엔 총회에서 141개국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2년 전과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회의 도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로제 지역의 자히르네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이 회의가 끝난 후 텔레그램에 “스위스에서 열린 회의는 예상대로 실패했다”고 쓴 게시물을 올렸다고 전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