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과 변호인단은 이날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판부가 대한텔레콤(현 SK㈜)이 두 차례 액면분할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주식 가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판결에서 대한텔레콤의 주당 가치가 최종현 선대회장(1994~1998년)이 경영했을 때는 주당 8원에서 100원으로, 최태원 회장(1998~2009년)이 맡아 상장할 때까지는 100원에서 3만5650원으로 각각 12.5배와 355배 뛰었다고 산정했다. 그러나 액면분할을 감안한 실제 주당 가치 상승폭은 최종현 선대회장 때 125배(8원→1000원), 최태원 회장 때 35.5배(1000원→3만5650원)로 바뀐다.
최 회장 측은 “SK㈜ 주식 가치 상승에 대한 최 회장의 기여분이 실제보다 열 배 높게 평가된 만큼 최 회장이 경영하던 시절 노 관장의 ‘내조 기여분’도 그만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 보유 재산의 상당 부분이 SK㈜ 주식인 만큼 노 관장에게 분할해야 할 몫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자회견 이후 재판부는 오류를 수정한 ‘판결 경정 결정’을 양측에 송달했지만, 재산분할금 규모는 수정하지 않았다.
노 관장 측은 “일부를 침소봉대해 사법부 판단을 방해하려는 시도에 매우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김형규/민경진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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