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신풍리마을, 새롭고 풍요로운 마을에서 '놀멍·만들멍·쉬멍'

입력 2024-06-18 15:58   수정 2024-06-18 15:59


“신풍리에서 ‘놀멍, 만들멍, 쉬멍’ 마음을 채워 가세요!”

새로울 신(新)과 풍요로울 풍(豊).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신풍리마을은 말 그대로 ‘새롭고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있다. 이름답게 마을어장과 해안을 끼고 있으면서도 중산간까지 뻗어있어 바다와 산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주변엔 오름들도 여럿 눈에 띈다.

이 마을이 유명세를 탄 건 ‘어멍아방 잔치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하면서다. 이 곳은 2002년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하는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됐다. 유명 관광지가 없던 고요한 마을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한 해 체험객이 3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풍리마을은 제주의 시조인 고·양·부 삼신이 세명의 공주와 혼례를 치렀다는 전설이 깃든 ‘혼인지’와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환갑이나 칠순, 은혼식이나 금혼식을 맞은 어르신들에게 제주전통혼례를 올려주고 잔칫상을 차려주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이와 함께 신풍리에서는 제주전통의 굴목체험을 비롯해 선인들의 삶의 지혜가 반영된 화장실인 통시 체험, 집줄놓기와 집줄을 이용한 줄넘기 및 줄다리기 체험(사진), 물항아리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손수건이나 에코백 등을 이용한 천연 염색 체험도 가능하다. 송학총만들기, 고망낚시 등 도시에선 좀처럼 경험해 볼 수 없는 다양한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아이들에겐 향토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인기다. 빙떡만들기, 손두부만들기, 성게비지수제비 등 전통음식을 만들어 제주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한치 철인 6월 말부터 8월 초까진 포구에서 직접 한치를 받아 싱싱한 한치 비빔밥을 먹을 수도 있다.

마을 특산물로는 한라봉과 키위, 보말 등이 꼽힌다. 마을 주변엔 성산일출봉, 표선민속마을 등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저녁이 되면 넓은 운동장 안에서 캠프파이어를 할 수도 있어 수학여행 등 단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운동장엔 바비큐시설과 빔프로젝트도 있어 한여름의 밤의 정취를 맛보는 데 부족한 점이 없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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