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과 관련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핵심 3개국과 광물자원,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 구체적인 성과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10∼16일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모든 정상은 동행, 융합, 창조의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의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적극적으로 환영했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나라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순방에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우리나라가 최초로 수립한 중앙아시아 지역 전략인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우리 기업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회사 간 가스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가 체결됐다"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수십억 불 규모 수주를 앞두게 됐고,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까지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력산업 협력에 관한 정부 간 MOU를 체결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발전소 현대화, 가스 복합 화력발전 같은 대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 수출 계약이 성사돼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인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사정에 맞춰 개조한 'EMU-250' 모델 42량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을 언급하면서 "주요 광종의 탐사와 개발부터 제련, 생산, 활용을 아우르는 전 주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MOU에 기반해 향후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의 개발과 생산 과정에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3국 정상들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점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최대 안보 위협인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정부의 글로벌 중추 외교 비전이 상당한 정도 실현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글로벌 질서를 좌우하는 거대 게임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고, 우리가 표방해야 할 분명한 대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이번 순방에서도 글로벌 중추 외교의 외연을 중앙아시아 무대로 확장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마음껏 뛸 기회의 운동장을 더욱 넓게 확보하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정부는 보다 많은 기업과 각 분야의 전문인력이 중앙아시아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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