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벌어선 먹고살기 힘들다"…맞벌이 비중 '사상 최고'

입력 2024-06-18 12:00   수정 2024-06-18 13:08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48.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0대 맞벌이 가구 비중이 50대 가구 비중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의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가구(1268만7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48.2%(611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5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모든 연령대의 맞벌이 가구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30대(58.9%), 50대(58.0%), 40대(57.9%), 15~29세(52.6%), 60세 이상(32.5%) 순이었다. 전년 대비 맞벌이 비중 상승 폭은 30대(4.7%포인트), 50대(2.8%포인트), 40대(2.7%포인트) 순으로 높았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5년 이후 맞벌이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통상 40대나 50대였는데, 지난해 처음 30대 맞벌이 비중이 모든 연령대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비중은 여성 고용률이 늘어나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30대 여성 고용률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는 409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2만6000가구 감소했다. 이 중 맞벌이 가구는 232만6000가구로 전년 대비 12만9000가구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56.8%로 같은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

막내 자녀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7~12세 87만 6000가구, 6세 이하 81만8000가구, 13~17세 63만 2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13~17세(62.6%)에서 가장 높았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6세 이하 3.9%포인트, 13~17세 3.1%포인트, 7~12세 3.0%포인트 상승했다.

자녀 수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자녀 1명 114만 6000가구, 자녀 2명 101만6000가구, 자녀 3명 이상 16만5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자녀 1명(57.2%)에서 가장 높았다. 자녀 2명(3.7%포인트), 자녀 3명 이상(3.5%포인트), 자녀 1명(3.3%포인트) 순으로 전년 대비 상승 폭이 컸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9.1시간으로 전년 대비 2.1시간 증가했다. 남자 42.6시간, 여자 35.5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시간, 1.9시간 증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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