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0410'을 자체 점검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해외 거주자들 사이에서도 "우리 동네 홍콩반점 맛이 변했다", "홍콩반점이 정말 엉망이다"라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점점 일이 커지는 백종원 홍콩반점'이라는 제목으로 "곧 해외 지점 점검에 나서는 것 아니냐" 전망이 나왔다.
전날 백 대표의 유튜브 콘텐츠 '내꺼내먹_홍콩반점편' 영상에는 2만5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는 홍콩반점에 대한 맛과 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예전만 못하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 중 해외의 홍콩반점에 대해 백 대표가 점검 나서달라는 요청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거주자 A 씨는 "백 대표님이 이 글을 보실지 안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미국 LA에 거주 중인 사람입니다. LA 홍콩반점 중 한 지점에서 볶음밥과 깐풍기를 즐겨 먹었는데 작년부터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지고 양이 심각하게 줄어들어서 안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 지점들도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건의했다.
호주 거주자 B 씨 또한 "멜버른에 있는 모든 홍콩반점은 정말 엉망입니다. 홍콩반점 해외지점들도 똑같은 교육을 하는 건가요"라고 문의했다.
이밖에 '홍콩반점'의 맛에 실망한 해외 거주자들은 백 대표를 향해 "해외 출장 한번 와달라"고 입을 모았다.
더본코리아의 홈페이지를 보면 홍콩반점은 국내는 2920개, 해외에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총 48개의 해외 매장을 두고 있다.
한편 백 대표는 지점마다 맛이 다른 '홍콩반점' 개선을 위해 '기습 점검'에 들어갔다. 백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트 '내꺼내먹'에 "홍콩반점을 점검해달라"는 네티즌의 요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이후 "여러분의 말씀이 맞았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리며 미스터리 쇼퍼로 가장해 전국 홍콩반점 매장을 돌고 난 후기를 전했다.
한 달여간 점검 끝에 여러 지점에서 '엄청 달고, 면을 잘 안 털어서 그런지 싱겁다', '홀에서 먹는데도 면이 불어 있고, 짜장 소스가 뭉쳐있다', '짜장 소스가 부족했고 달걀이 타서 나왔다' 등의 문제가 접수됐다.
백 대표는 한 매장에서 시식을 해본 후 "면이 삶은 지 좀 된 식감이다. 깡통에 들어 있는 파스타 식감보다 조금 더 좋은데 미리 삶아놓은 걸 살짝 데쳤거나 오버 쿠킹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탄 달걀이 든 짜장밥을 먹고선 "이 집 짜장은 색깔은 연한데 짜장이 왜 이렇게 짜지. 소스 아끼려 간장을 넣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양한 매장의 짜장, 짬뽕, 탕수육 등 홍콩반점의 대표 메뉴들을 맛본 백 대표는 "사장님들 이러시면 안 된다"며 "제가 욕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러면 장사가 안된다"고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전 지점에 거액을 들여 모니터를 설치하고 재교육하는 등 집중 점검에 나서는 등 수습하려 했지만 일부 가맹점주가 협조를 거부해 난항을 겪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의 시식 후기처럼 일부 매장은 동네 중국집만도 못한 '맛없는 홍콩반점'으로 전락해 있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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