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장 "K-9 루마니아 수출 9부 능선 한참 넘었다"

입력 2024-06-18 12:25   수정 2024-06-18 13:06


세계 3대 방산전시회로 꼽히는 ‘2024 유로사토리’가 1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K-9 자주포와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 '천무' 등 K-방산의 유럽 추가 진출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 한국 방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세계 각국의 군 관계자, 방산업체 등과 함께 개막식에 참가했다. 유로사토리는 1967년부터 시작해 격년으로 열리며, 올해는 60개국 2000여 개 업체가 참석했다.

개막식이 끝난 직후 루마니아의 이온-코넬 플레사 획득청 부청장은 한국관을 방문해 석 청장과 ‘K-9’ 자주포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루마니아 측은 수출 협상 막바지에 다다른 K-9 자주포 뿐 아니라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과 ‘K-2’ 전차 도입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 청장은 국방부 공동취재단과 만나 “현재 루마니아로의 K-9 자주포 수출은 9부 능선을 한참 넘은 상황”이라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루마니아를 방문하는 일정에서 K-9 수출 협상의 방점을 찍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17~19일 루마니아를 방문한다.19일엔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어 양국의 국방·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국방부 장관의 루마니아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천무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실물 전시하기도 했다. 천무는 지난 4월 폴란드가 72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무기체계로, 이번 전시회 기간 중 노르웨이 인사가 한국관을 찾아 천무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다연장 로켓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노르웨이나 스웨덴, 불가리아 등의 국가에서 많은 문의가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로사토리 현장에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과 별개로 프랑스,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선 한국산 무기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 유럽연합(EU) 의회 관계자 대상 연설에서 “유럽의 자주 국방을 위해 유럽산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라며 “미국과 한국 무기 대신 유럽산 무기를 사자”라고 주장했다.

최수진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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