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은 불발됐다.
한미약품은 18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선임,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는 개최되지 않았다.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은 건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도 한미약품의 임시주총에 이어 이사회가 열려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이사회 날짜를 사전에 공지한 바 없으며, 새로 진입하는 이사진과 일정을 조율해 이른 시일 내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설명과 달리 주총 이후 이사회 개최 통지가 이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서는 박재현 한미약품 이사회 의장이 이날 오전 이사회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에 임종윤·종훈 형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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