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주도에선 ‘무탄소’ 감귤이 나올 것입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사진)는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그린수소글로벌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도는 태양광과 풍력, 그린수소까지 세 가지 청정 에너지를 통해 2035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목표로 잡고 있는 2050년보다 15년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오 지사는 “도전적인 목표지만 제주도에 풍부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결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수소는 풍력 등 무탄소 전력으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들어낸 수소(H)를 의미한다. 제주도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의 생산부터 보급(충전소), 활용(전기버스)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 과정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오 지사는 그린수소 발전을 통해 현재 19%대인 제주도 내 재생에너지 비율이 2035년 7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오 시장은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 조건에 따라 전력 생산이 오락가락하는 ‘간헐성’의 한계를 갖고 있다”며 “남는 전력을 수소 생산에 활용해 전력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현재는 3.3메가와트(MW)규모인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2030년까지 50MW로 키울 계획이다. 오 지사는 “이를 통해 제주도 내 시내버스 300대, 청소차 200대를 수소차로 전환할 것”이라며 “감귤, 양계 등 제주도 경제의 10%를 차지하는 농업도 100%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많은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인 제주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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