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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피스커가 급격한 현금 소진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피스커(FSRN)는 현금보유액 고갈로 인해 자산 매각과 부채 재조정을 위해 17일 늦게 델라웨어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자동차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가 7년전에 설립한 이 회사는 투자자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을 펀딩받아 작년에 첫번째 전기차 모델인 오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했으나 EV 수요 성장세가 수그러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에 예상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10,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고 4,700대만 납품했다. 납품된 자동차도 미국 자동차 안전규제 기관으로부터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피스커는 지난 2월 사업 유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으며 한달 후 대형 자동차 업체로부터 투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피스커는 18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EV 산업의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장 및 거시 역풍에 직면해있다”며 사업에 대한 모든 옵션을 평가한 후 챕터 11에 따라 자산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채무 해결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추정 자산은 5억~10억 달러, 부채는 1억~5억 달러로 기록됐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채권자는 약 200~999명이다.
피스커 주식은 지난 12개월간 거의 모든 가치를 잃었다. 2021년에는 잠시 30달러 이상에 거래된 적도 있지만 전 날도 2% 하락하면서 0.045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년사이 프로테라, 로즈타운,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과 같은 EV 제조업체들이 현금 고갈 및 자금조달 장애,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문제 등으로 파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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