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PSY)가 암표 근절을 위해 부정 거래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해당 공연 입장권이 정가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싸이는 올해 '싸이흠뻑쇼 썸머스웨그 2024'(이하 '싸이흠뻑쇼 2024') 암표 거래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남겼다.
싸이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플미(프리미엄), 되팔이, 리셀러(되파는 사람)들을 철저히 외면해 주시면 취소 수수료 발생 전날(공연일 11일 전)에 반드시 인터파크에 취소표를 내놓습니다"라면서 "첫 도시인 원주 10일 전인 오늘부터 잔여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타 도시도 동일하겠고요, 부디 이 방법으로 제값에 구매해 주세요! 관련법이 강화되기를 기원하며, 고객을 플미로부터 보호하고픈 업주 싸군드림"이라고 당부했다.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 역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도 티켓팅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금전적 이익만을 노리는 2차 거래 암표 포스팅이 예년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암표에 대한 추적과 차단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주요 2차 거래 사이트들과 '2차 거래 게시물 삭제'를 협의하는 등 암표 근절을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2차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아티스트 싸이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관객분들이 웃돈을 얹어 공연에 오시는 것을 막는 1차적인 방법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한 공식 구매"라며 "구매 취소가 필요한 예매자분들은 취소 기한 내에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취소를 진행하시길 부탁드리며 아직 인터파크티켓에는 잔여석이 있으니 정가로 구매하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싸이는 오는 29일 강원도 원주에서부터 '싸이흠뻑쇼 2024'를 개최, 총 9개 도시에서 전국 각지 관객과 함께한다.
최근 티켓 오픈이 진행된 이번 공연은 오픈과 동시에 이용자가 폭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터파크 측에 따르면 공연 티켓 판매 첫날인 지난 10일에는 접속 트래픽이 분당 최대 800만건을 넘겼다.
이날 각종 중고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구역에 따라 16만5000원 또는 17만5000원인 '싸이흠뻑쇼 2024' 표는 암표상에 의해 2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수고비' 명목으로 2~5만원가량의 웃돈을 받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소속사가 암표 근절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면서, 중장년층이 콘서트 등 공연 예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3월 개최된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에서 부정 거래 누명을 쓴 한 팬이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암표 누명' 논란이 일면서 "부모님의 공연 표를 대신 예매해드리는 경우에도 부정 거래가 아니라는 소명을 해야 해서 불편하다"며 누리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아이유 소속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는 "티켓 예매 관련해 당사의 과도한 소명 절차로 인하여 피해받으신 당사자 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금전이 오가지 않은 가족 및 지인 간 대리 예매 시도'는 부정 거래로 여기지 않겠다는 방침과 함께 부정 티켓 거래 관련 포상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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