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자'고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세 가지 조건을 걸고 이에 응한다면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1년씩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교대로 맡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지금은 거부하는 입장"이라며 "충분한 신뢰를 보여주고, 그것이 사람들에 의해 입증된다면 검토할 만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뢰를 입증할 세 가지 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1년간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즉시 공포할 것 △국민의힘이 국회 운영에 적극 협조할 것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국민의힘도 적극 항의하고 맞설 것 등을 내걸었다.
그는 "향후 1년간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인정한다면, 추 원내대표의 제안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종료해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라 속히 원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지만, 원활한 국회 운영을 바라는 의장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국민의힘도 터무니없는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즉각 취소하고 부의장 후보를 즉각 선출하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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