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동아아파트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조합 대신 직접 정비계획 초안을 만들고 심의도 빨리 진행하는 제도다.
신동아아파트는 1984년 건설됐으며 최고 13층, 1326가구(전용면적 95~210㎡)로 이뤄져 있다. 단지 양옆에 동부이촌동과 한남뉴타운이, 남북으로는 용산공원과 한강이 있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이 단지 북쪽에 붙어 있다.
기획안에 따르면 최고 49층, 1840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 경관을 대표하는 수변 주거단지’로 재건축의 방향을 잡았다. 창의혁신디자인 적용 때 한강변 첫 주동 높이 제한을 15층에서 20층으로 완화하고, 최고 높이도 35층에서 50층 내외까지 높여줄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한강 쪽과 접한 전면 가구가 기존 468가구에서 780가구 안팎으로 늘어난다. 단지 양 끝 주동은 디자인 특화 동으로 배치했다.
당초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 볼 때 남산 7부 능선이 단지 위로 드러나게 해야 해 기획안 수립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40서울도시기본계획과 한강변 경관관리기본계획의 ‘남산조망통경구간’ 규정 때문이다. 단지 중심부에 고도제한(해발고도 51m)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는 남산조망통경구간의 폭을 160m에서 120m로 좁히고, 구간 양쪽으로 40층 이상을 배치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남산, 용산공원, 한강을 잇는 서울 중심 녹지 축이 계획된 점도 재건축의 걸림돌로 꼽혔다. 서울시는 남산에서 한강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녹지 축을 잇기 위해 단지 서쪽에 선형공원을 계획했다. 경의중앙선 지상철도와 강변북로 위를 지나는 입체보행로를 설치해 선형공원을 일직선으로 잇기로 했다. 공공기여율은 한강변 재건축 단지의 의무 공공기여율(대지면적의 10%)에 맞게 10.8%로 정했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을 받아 이달 안에 기획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합이 이를 토대로 정비계획을 세우고 주민 동의를 받아야 서울시 심의에 넘길 수 있다. 신동아아파트는 재건축 기대와 한강변 아파트 프리미엄이 더해져 최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다. 전용 95㎡는 지난달 9일 25억원에 손바뀜해 전고점(25억8000만원)에 근접했다.
왕궁맨션은 조합이 설립된 단계에서 층수를 35층에서 49층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래미안 첼리투스 동쪽 반도아파트는 작년 10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촌 현대아파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27층, 750가구 이촌 르엘로 변신할 예정이다. 한남5구역은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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