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으로 간 반도건설…맨해튼서 주상복합 리모델링

입력 2024-06-19 17:35   수정 2024-06-20 01:21

중견 건설사인 반도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나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주상복합 아파트(사진) 매매계약’에 따른 잔금 지급을 마치고 본격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뉴욕 맨해튼 중심부인 센트럴파크 남쪽 미드타운에 자리한 주상복합건물을 매입해 ‘K주거문화’를 접목, 밸류업하는 프로젝트(대지면적 1095㎡, 지하 1층~지상 13층)다. 국내 건설사가 미국에서 주택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첫 사례다. 과잉 공급으로 가치 하락을 겪고 있는 오피스 공간을 아파트로 바꿔 준공 이후에는 임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뉴욕 맨해튼은 노후화된 건축물과 섬으로 이뤄진 지형적 특징으로 신규 주택 개발과 공급이 쉽지 않다. 특히 미드타운은 뉴욕의 대표적 핵심 거리인 만큼 건축물 평균 연령이 70년을 웃돈다. 신규 유입 인구가 많고 인구 밀도도 높지만, 신규 주거 공급은 부족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반도건설은 단순히 가구 증축에 따른 사업성 개선을 넘어 인근 다른 주거 시설과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공급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세운 ‘두바이 유보라 타워’ 프로젝트 성공을 바탕으로 LA 주택사업에서도 임대와 시공을 이어가고 있다. LA에서 직접 토지를 매입해 시행·시공, 임대 관리까지 맡은 ‘더 보라 3170’은 임대가 막바지 진행 중이다. 더 보라 3170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부터 최첨단 방음 시스템 등 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K주거문화를 접목해 젊은 층과 유학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착공한 ‘더 보라 3020’도 공정률이 8%까지 진행됐다.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미국 개발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건설사의 불모지로 여겨졌지만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집념으로 임직원과 협심했다”며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을 시작으로 미국 내 주요 거점에서도 한국 건축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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