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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프랑스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면서 정치적 불안이 고조된 영향이다. 그동안 프랑스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명품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77% 하락한 7570.20에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사상 최고치(8239.99)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8.13% 급락했다. 유럽 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프랑스 국채(10년 만기 3.149%)와 독일 국채(2.408%)의 수익률 격차도 벌어졌다. 그만큼 프랑스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랑스의 정치적 긴장이 높아지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 또는 극좌 성향인 좌파 연합(신민중전선)의 총선 승리를 예상하면서 프랑스 경제를 비관적으로 관측한다. 양측 모두 마크롱 행정부 정책에 반발하며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이미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프랑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5% 수준으로 유로존에서 이탈리아(7.4%) 다음으로 높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를 문제 삼으며 최근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여파는 증시로 이어졌다. 명품 관련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1개월간 주가가 9.25%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에는 LVMH가 생산하는 명품 가방이 중국 등지에서 저가에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크리스찬디올과 에르메스 주가도 각각 9.21%, 7.56% 떨어졌다. 프랑스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은행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도 한 달 새 각각 19.47%, 20.75% 내려갔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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