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저출생·지방소멸 극복하려면, 박태준 사즉생 정신 필요"

입력 2024-06-20 19:05   수정 2024-06-21 02:11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우리가 처한 저출생과 인구절벽,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의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하려면 불굴의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며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바꾼다는 절박함으로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에서 열린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 회의에서 “그동안 해왔던 방식 그대로 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을 거론하며 “박 회장님은 ‘성공하지 못하면 우향우해서 바다에 빠져 죽자’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포항제철을 건설했다”며 저출생과 지방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우선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에 상속 공제 대상을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에서 1조원 미만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공제한도는 최대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구 안에서 창업한 사업장은 5년간 법인세를 전액 감면하고, 그 이후에도 2년간 50% 줄여줄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지역의 인재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고 지역에서 일하며 지역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회발전특구는 경북을 비롯해 대구, 부산, 대전, 경남, 전남, 전북, 제주 등지에 설치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산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조4000억원 규모의 영일만 횡단고속도로 건설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 사이 18㎞를 잇는 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또 8000억원 규모의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 사업을 지원해 경북을 ‘수소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북 경주에는 3000억원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단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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