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상승으로 S&P500과 나스닥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상승으로 출발했다.
S&P500(SPX)는 이날 동부표준시로 오전 9시 50분경 0.3% 오르면서 5,500포인트를 넘어섰다. 나스닥종합(COMP)은 엔비디아가 3.3% 상승하며 140달러를 넘어서고 델테크놀로지 등 다수의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0.3% 올랐다. 엔비디아가 지수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 다우존스 산업평균(DJIA)은 소폭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 날 발표된 경제데이터들이 전반적인 경기 둔화 조짐을 시사하는 가운데서도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 날보다 7bp(1bp=0.01%) 상승한 4.287%를, 2년만기 국채는 4bp 오른 4.7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2% 상승했다.
소비 지출 둔화 조짐과 예상보다 높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 주택 착공 및 허가 약세, 기대를 밑돈 필라델피아 연방제조업지수 등 잠재적인 경제둔화 데이터에도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붐에 대한 기대가 주식을 끌어올리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S&P 500과 나스닥의 강세 모멘텀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단기 과매수 상황으로 후퇴나 조정에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주 238,000건으로 한주전보다는 줄었으나 최근 4주 평균치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데이터를 포함해 4주간의 이동 평균 청구 건수는 232,750건이다. 6월 이전에는 4주 이동평균치가 대체로 215,000건 수준이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더 높은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이는 노동 시장의 지속적인 약화를 의미해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얀 하치우스는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 결정은 실업률과 실업수당 청구에 가장 예민했다”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연준이 금리 인하 일정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