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1억 오른 아파트 나왔다…서울 곳곳 '신고가'

입력 2024-06-20 14:00   수정 2024-06-20 15:20


서울 집값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 곳곳에서 신고가와 함께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지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5% 상승했다. 전주(0.1%)보다 0.05%포인트 뛰었다.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 전용면적 210㎡는 지난 3일 83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면적대 마지막 거래는 2021년 8월로 72억원이었는데 3년 만에 11억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트리지움’ 전용 114㎡도 지난 3일 27억5000만원에 팔려 올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4월 기록한 27억4500만원보다 500만원 더 오른 수준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트리마제’ 전용 49㎡는 지난 7일 21억8000만원에 팔려 2022년 이후 2년 만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당시 최고가 20억7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도 지난 8일 16억3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팔린 15억4000만원보다 9500만원 상승해 신고가가 나왔다.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 전용 115㎡는 지난 17일 20억9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2월(17억9000만원)보다 3억원 뛰어 신고가를 찍었다.

상승 거래는 더 많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 2일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보다 3500만원 상승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래미안영등포프레비뉴’ 전용 84㎡도 지난 10일 13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직전 거래 12억4000만원보다 9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 가격과 매수 희망 가격 사이의 격차가 커서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매수 문의가 꾸준하게 유지되면서 가격 오름폭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은 집값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강세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17% 상승해 전주(0.12%)보다 0.05%포인트 뛰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성동구가 0.29% 올라 가장 큰 폭 뛰었다. 금호동3가와 옥수동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은평구(0.29%)도 녹번동과 불광동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광진구(0.25%)는 광장동과 자양동에 있는 단지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중구(0.24%)는 신당동과 황학동에서, 노원구(0.24%)는 상계동과 공릉동에서, 영등포구(0.2%)는 신길동과 문래동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서초구(0.19%), 송파구(0.15%), 강서구(0.14%), 금천구(0.14%) 등도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과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세 대기수요가 인근 구축으로 이전되는 등 지역 내 전셋값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매, 전셋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정반대의 양상이다. 이번 주 지방 집값은 0.05% 내려 하락 폭이 유지됐다. 5대 광역시(-0.07%), 8개도(-0.02%)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지방 전셋값은 0.02% 내려 하락세가 계속됐다. 5대 광역시(-0.02%), 8개도(-0.01%)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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