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NCT 런쥔이 일반인을 사생으로 오해해 전화번호를 공개한 일과 관련 직접 사과했다.
런쥔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제가 한 경솔한 행동으로 피해를 보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음악과 무대로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었는데 순간 판단력이 많이 흐려져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저 때문에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피해자분이 고통받고 있다. 피해자분께 연락을 멈춰달라"고 당부하며 "많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는 이런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약속헀다.
앞서 런쥔은 전날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그만 전화하세요. 이분 번호 공개합니다"라며 특정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했다.
이후 해당 번호를 쓰고 있는 A씨의 친구가 X(구 트위터)를 통해 A씨는 '사생'이 아니며, 단순한 우연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A씨도 등장해 지역 경찰서에 방문한 인증샷을 올렸고, 본인의 구독 목록 등을 공개하며 자신을 사생이라 의심하는 이들에 직접 맞섰다.
A씨는 "문자가 200개씩 쌓여 있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폭언들이 있었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러 매장에 갔는데, '이 정도면 경찰서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 경찰서로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잘못 건 것은 내 잘못이 맞지만, 그렇다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일반인의 번호를 그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유출을 하는 게 맞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사과 형사의 연락으로 런쥔의 매니저와 전화 통화가 됐지만 "죄송하다"면서도 "그런데 그쪽이 사생이 맞을 수도 있지 않냐"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런쥔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런쥔이 자신에게 걸려온 모르는 연락처를 사생으로 생각해 팬 소통 플랫폼에 노출하는 일이 있었다"며 "피해자분이 지역 경찰서를 방문해 문의했다는 연락을 받은 직후 담당 수사관님을 통해 피해를 입고 계신 상황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게시글 삭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사과와 함께 "계속해서 더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분께 연락을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NCT 런쥔은 지난 4월 컨디션 난조와 불안 증세로 인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에도 사생들이 비행기 옆자리까지 따라온다고 피해를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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