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사진)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실리콘 음극재 활물질,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활물질 등 다양한 배터리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은 여러 배터리 업체로부터 납품을 위한 품질 검증을 받고 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는 2026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는 실리콘 음극재의 직전 단계인 실리콘 음극재 활물질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음극재는 가격이 비싼 만큼 성능 개선보다는 생산비용 절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LFP 양극활물은 올 하반기 파일럿(시험생산)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동박은 두께를 줄이고 강도와 연신율(끊어지지 않고 잘 늘어나는 정도)을 끌어올린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밀도가 올라가면 음극재의 팽창 현상이 심해지는 만큼 동박 성능을 끌어올려야 찢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시간을 줄이는 배터리 혁신은 하이엔드 동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2030년 북미와 유럽 지역의 하이엔드 동박 공급이 수요의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극박, 초고강도, 초연신 기능을 갖춘 제품은 롯데뿐인 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미국과 스페인에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뮌헨=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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