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예고' 홍정민 "샷감 날카로워지는 느낌… 미국·유럽 도전 후회하지 않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입력 2024-06-22 18:14   수정 2024-06-22 20:09



"올 시즌 내내 좀 '무거운' 상태예요. 그래도 지난 겨울의 도전을 후회하진 않아요."

22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만난 홍정민(22)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반기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뒤 한 말이다.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그는 오후 6시 현재 공동10위로 전날보다 순위를 19계단 끌어올린 상태다.

홍정민은 이날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첫홀 버디를 시작으로 8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으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벌타를 받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그는 "최근 들어 샷감이 가장 좋은 상태"라며 "그린이 까다로운 코스라 조심조심 달래가며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한국 여자골퍼 가운데 가장 도전적인 선수로 불릴만 하다. 지난 겨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두 곳의 퀄리파잉 테스트에 도전했다. LPGA투어에서는 조건부 출전권을, LET에서는 풀시드를 땄다.

한국 선수들이 많이 나가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 투어에 도전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특히 두 투어의 Q스쿨은 일정이 나란히 붙어 있어, 둘 다 치르는 것은 체력과 시간 모두 부담이 크다. 다음 시즌을 위해 겨우내 체력과 기량을 저축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리고 돌아온 한국무대. 올 시즌은 다소 아쉬운 성적이 이어졌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두번에 그쳤다. 커트탈락한 대회도 2개나 된다. 많은 대회에서 우승경쟁에 나서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

홍정민은 "제 기준에서 샷감의 날카로움이 떨어진 것 같다"며 "작년 연말에 미국과 유럽을 다녀오면서 제대로 정비를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동선이 크고, 강행군인 일정이었잖아요. 체력적으로 힘들다보니, 체력훈련도 부담이 됐고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시즌을 맞아 무거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홍정민은 "조금 후회가 드는게 사실이지만 값진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골프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많은 것을 공부하고 온,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라 했다. "골프의 새로운 면을 많이 봤어요. 미국과 유럽은 코스가 트여있다보니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이 정말 다양하더라구요. 한국은 뭔가 정해진 답이 있는 느낌인데, 그곳에서는 각자의 그림을 만들어서 그린에서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해외 코스에 대한 '편견'도 깨졌단다. 그는 "외국에는 평지가 많을 줄 알았는데 언듈레이션이 생각보다 많더라"며 "시야가 트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어갈 긴 골프 커리어를 생각하면 올 시즌 겪고 있는 다소의 '난조'는 치를만한 값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이 대회를 통해 홍정민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 퍼터를 들고 나서며 심기일전도 노렸다. 그는 "아직은 욕심내기는 이른 느낌"이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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