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배터리’로 잘 알려진 세방그룹은 물류와 전지 두개 큰 사업군이 핵심 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세방은 물류 분야 주력계열사이자 1965년 설립된 그룹의 모태다. 세방은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창고보관, 육해상운송 등 종합물류서비스로 발돋움했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벨기에에 거점을 두면서 글로벌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법인을 세워 글로벌 영토를 북미 대륙으로 확장했다. 최종일 세방 대표는 24일 “그동안 미국에는 해상 운송까지만 하고 내륙에선 현지 파트너를 섭외해 연결해주는 방식을 택해왔다”며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 국내 기업의 미국 중·동부 진출이 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현지 운송까지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출기업 물량 외에 현지 기업 유치까지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995년 세방에 입사한 그는 2019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59년의 역사를 지닌 세방은 국내 화물운송과 항만하역사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컨테이너화하지 않은 양곡과 사료, 목재, 석회석 등을 배에 싣고 나르는 것을 ‘벌크 하역’이라고 한다. 세방은 연간 4200만톤 이상의 벌크화물을 처리해 이 분야 국내 선두권이다.
세방의 또다른 경쟁력은 인프라에서 나온다. 세방은 부산과 인천, 광양 등 전국 12개 무역항에 자체 운영 부두를 갖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무역항에 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세방과 국내 한 대기업 정도여서 다른 업체 보다 화물 수주에 유리하다. 최 대표는 “항만하역은 장치산업 성격을 띄고 있어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화주들은 특정 항구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전국 여러항을 다 쓰기 때문에 신속성과 편의성에서 어디에나 부두를 갖고 있는 우리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창고 운영 대행 서비스 등 신사업도 개척하고 있다. 최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기면서 공장 안에서 물류 관리를 부담스러워하는 화주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며 “창고 운영이나 물류 관리는 우리가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방은 남부권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전북 완주에 1만2000평 규모 토지를 계약하고 물류 센터 건설을 준비하는 등 신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완주 물류센터에는 화학물질 등 위험물 창고가 지어질 예정이어서 신규 수요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419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347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17%, 2.89% 증가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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