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가스 운송 출사표

입력 2024-06-23 17:55   수정 2024-06-24 01:32

현대글로비스가 가스 해상운송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PCTC)에 집중된 회사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호의 명명식을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열었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배(사선)로는 첫 번째 LNG 운반선이다.

23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새로 건조된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호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의 LNG 운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대 15년간 세계 각지로 가스를 운반한다. 이 배는 한 번에 17만4000㎥ 규모의 LNG를 선적할 수 있다. 국내 하루 LNG 소비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선박 길이는 292m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높이(249m)보다 약 40m 더 길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가스 해상 운송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국적선사 K라인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최대 LNG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로부터 LNG 운반선 4척의 해상 운송계약을 낙찰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약에 따라 2027년까지 한화오션에서 17만4000㎥ 규모 LNG 운반선 4척을 새로 만든 뒤 K라인과 공동 운용할 예정이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 8만6000㎥의 액화석유가스(LPG)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 운반선 두 척을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새로 제작해 인도받았다. 태백·소백 익스플로러로 명명된 두 척의 배는 각각 최대 8만6000㎥의 LPG를 선적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모든 가정집에서 열흘가량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태백·소백 익스플로러호는 글로벌 원자재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계약을 맺고 최근 세계 각지로 LPG를 운반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가스 해상 운송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LNG를 공급받던 파이프라인을 잠갔기 때문이다. 대신 유럽은 미국과 카타르로부터 선박을 통해 가스를 받고 있다. 가스를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와 암모니아 등 저공해 에너지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스수출국포럼은 글로벌 LNG 무역량이 지난해 4억400만t에서 2050년 8억500만t으로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글로비스는 110척 규모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PCTC다. PCTC 87척, 곡물 등을 나르는 드라이벌크선 10척, 원유를 나르는 탱커선 10척으로 구성됐다. 가스운반선은 2027년까지 7척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수소와 암모니아 등의 해상 운송 역량을 추가로 확보하며 가스 해상 운송 사업의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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