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 주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한 손실을 털고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세법·상법 개정 논의 등을 통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는 만큼 주주환원 성향이 높은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주춤하던 은행주들이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2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4조5041억원으로 집계됐다. 높은 금리 환경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홍콩 H지수 반등에 따른 자율배상 비용 감소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1분기 홍콩 ELS 고객 배상 비용으로 충당부채를 쌓을 때 3월 말 홍콩H지수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당시와 비교해 현재 지수가 약 11% 올랐다. 4대 금융지주가 쌓아놓은 1조3234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중 일부가 환입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세와 함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서 은행주가 하반기 2차 랠리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은 7~8월 세법 개정안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의 2분기 실적은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의 밸류업 의지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 시장 예상 수준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운용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금융지주플러스 고배당’을 25일 출시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를 비롯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은행주에 집중 투자한다. 주주환원율이 높은 메리츠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증권주도 편입했다. 연 분배율은 6~7%로 주요 고배당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상승장을 주도한 4대 금융지주를 약 15%씩 담아 올 들어 30.2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954억원이 순유입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은행주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데다 배당금도 높아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2분기 순이익 5.2% 증가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은행’은 올 들어 22.92% 상승했다. 지난 3~4월 고점 대비 16% 하락하며 조정받았지만 이내 낙폭을 회복하고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KB금융(46.6%) 하나금융지주(39.9%) 신한지주(20.9%) 우리금융지주(10.9%) 등 주요 은행주는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2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주춤하던 은행주들이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2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4조5041억원으로 집계됐다. 높은 금리 환경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홍콩 H지수 반등에 따른 자율배상 비용 감소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1분기 홍콩 ELS 고객 배상 비용으로 충당부채를 쌓을 때 3월 말 홍콩H지수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당시와 비교해 현재 지수가 약 11% 올랐다. 4대 금융지주가 쌓아놓은 1조3234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중 일부가 환입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세와 함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서 은행주가 하반기 2차 랠리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은 7~8월 세법 개정안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의 2분기 실적은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의 밸류업 의지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 시장 예상 수준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금융·은행 ETF 출시 잇달아
연말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개발되면 ETF 등을 통해 외국인과 기관의 추가 매수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4대 금융지주를 총 1조2599억원어치 쓸어담았다. 주요 은행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76.66%, 하나금융 69.93%, 신한지주 60.63%, 우리금융 42.79% 등으로 올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운용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금융지주플러스 고배당’을 25일 출시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를 비롯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은행주에 집중 투자한다. 주주환원율이 높은 메리츠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증권주도 편입했다. 연 분배율은 6~7%로 주요 고배당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상승장을 주도한 4대 금융지주를 약 15%씩 담아 올 들어 30.2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954억원이 순유입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은행주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데다 배당금도 높아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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