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 등 콘텐츠로 시작된 ‘K웨이브’가 푸드 뷰티 패션 등 스타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K뷰티의 열풍은 K푸드 이상이다. 중소 뷰티기업들은 콜마 코스맥스 등 한국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에 맡겨 생산한 색조·기초화장품을 앞세워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류 시장으로 영토를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1300여 개 CJ올리브영 매장에서 K뷰티 제품으로 경쟁력을 검증받은 제품들이다. K스타일의 세계적 확산은 숫자가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화장품·패션 수출액은 238억6400만달러(약 32조9200억원)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196억4700만달러)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K웨이브는 코로나19 시기 ‘집콕’하며 넷플릭스 K드라마를 접한 세계인들이 한국인이 먹고, 바르고, 입는 스타일에 관심을 두면서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식품·뷰티·패션 기업들이 이 트렌드에 잘 올라타면서 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K웨이브라는 소프트파워를 키워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지금의 K웨이브는 거대한 파동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이 기회를 잘 활용해 K푸드, K뷰티, K패션을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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