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객기 KE189편(B737-8)은 전날 오후 4시45분께 승객 125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향하던 중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륙한 지 50분쯤 지나 약 3만6000피트 상공에서 ‘기체 여압 계통’에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여압 계통이 작동하지 않으면 항공기 안과 밖의 기압 차이가 커져 승객들이 산소 부족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비행기는 9000피트로 급하강했고 오후 7시38분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승객 18명이 코피를 흘리거나 고막 통증 등을 호소했고 이 중 15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국토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국내에서 항공기를 운항 중인 전 항공사에 기체의 여압 체계 일제 점검을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편 승객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토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국토부가 21일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벌인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티웨이항공에선 지난 13일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인천발 오사카행 항공편이 11시간 미뤄지는 등 1주일 새 운항 지연 사고가 5건 발생했다. 국토부는 티웨이항공 측에 안전대책을 마련해 7월 중으로 시행하라고 명령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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