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운용 '나스닥 추종에 월분배 ETF' 상장…"커버드콜 편견깬다"

입력 2024-06-24 11:18   수정 2024-06-24 13:22


"나스닥100 지수 상승에 참여하며 월 15%의 배당을 주는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가 월 분배형 상품의 종지부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부회장)는 24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열린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오는 25일 신규 상장된다. 상장 규모는 1000억원이다.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는 나스닥100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이경준 전략ETF운용 본부장은 나스닥100을 '현재의 승자, 미래의 승자에 투자하는 유일한 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애플, 테슬라, 넷플릭스 등 과거 혁신을 주도했던 기업은 모두 나스닥100에 담겨있다"며 "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할 기업도 나스닥100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나스닥100의 상승률에 더해 목표 프리미엄 15%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일일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월 배당' 매력에 힘입어 커버드콜 ETF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2조935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7748억원)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나스닥100을 매수하고, 다음날 만기가 도래하는 초단기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일 수량을 조절해서 매도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운용사 측은 '초단기(Daily·하루)옵션' 전략을 통해 옵션 매도 비중을 10% 이하로 낮췄다. 나머지 90%는 나스닥100을 추종해 지수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2019년 이후 옵션 매도 비중은 8~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춰 기존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커버드콜은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다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그는 "지수 상승과 고배당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며 "이 상품은 광범위한 섹터의 혁신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나스닥100의 성장성을 누리면서 꾸준한 배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 상품을 직접 운용해 비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합성형으로 운용되는 월 배당 ETF는 운용 시 발생하는 스왑비용을 원금에서 차감하고 있다. 스왑비용은 평균 1~3% 수준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직접 운용해 총보수를 연 0.25%로 낮췄다는 입장이다. 월 배당 ETF 중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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