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장 화재, 불길은 잡혔지만…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입력 2024-06-24 17:28   수정 2024-06-24 17:36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불이 났고, 큰불이 잡힌 이날 오후 3시 10분 이후 내부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화재 발생 5시간여가 지나면서 불길은 대부분 잦아들었고, 공장 건물은 불길에 까맣게 타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후 소방 당국은 불길이 대부분 잡혔고 건물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도 없는 것으로 판단, 내부로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은 1명에 더해 현재까지 총 9명의 화재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며, 2명이 중상, 2명이 경상 등 부상했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가 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명이다. 국적별로 보면 외국 국적 20명, 한국 2명, 미확인 1명이다.

사체 발견에 앞서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4명이었지만, 소방당국의 수색 이후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수색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닌 만큼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사람들의 휴대전화 번호 위치 추적 결과 모두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종자들이 모두 불길이 시작된 공장 3동 2층에서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해당 지점을 위주로 수색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재 현장에는 공장 근무자들의 가족들이 찾아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을 대형 버스로 이동시키고, 가족의 신원을 실종자의 것과 비교하며 관련 사항을 안내 중이다.

화재로 대피한 공장 직원들도 대기하며 실종자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공장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 등을 제조해 왔다.

전기차는 물론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최근 사용되는 대다수의 전자기기, 전자 설비 배터리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성능이 뛰어나고, 성능 유지 능력 역시 탁월하지만, 폭발 위험성이 높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고, 내부에서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완전히 연소된 게 아니다. 또한 폭발과 함께 다량의 불산가스가 나와 진화 작업 역시 어렵다.

실제로 화성의 공장 역시 다량의 화염·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연달아 발생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으로, 연면적은 5530㎡다.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해당 공장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장 내부에는 3만 5000여 개의 배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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